미국으로 이민오는 한인이 크게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교부가 28일 발표한 해외이주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이주자는 1만843명으로, 2011년의 1만4004명에 비해 22.6%나 감소했다. 이는 미국 이민이 본격화된 1970년(1만1540명) 이후 가장 적은 숫자다.

미국에서 영주권 취득 후 공관을 통해 '현지이주' 신고를 한 사람은 1만398명으로 22.3% 감소했으며, 한국에서 외교부에 '해외이주' 신고를 한 사람은 28% 줄어든 445명으로 집계됐다. 

1962년 209명이 해외이주 신고를 한 것을 시작으로 70년대와 80년대 초반까지 매년 3만 명을 웃돌던 미국 이주는 90년대 들어 줄어들기 시작해 2000년 이후로는 연간 2만 명 밑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한국 국민의 전체 해외이주 인원도 1만5323명으로, 전년도 2만2628명보다 32.3%나 감소했다. 이에 따라 해외이주에서 미국행이 차지하는 비율은 70.8%로, 전년도의 61.9%보다 9%포인트가량 상승했다. 

한인들의 미국 이민이 이처럼 줄어드는 것은 한국의 경제 발전과 국력 상승으로 해외이주의 동기가 약해졌을 뿐 아니라 미국도 과거와 같은 초강대국으로서의 경제적 위상을 점차 상실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 국민의 미국 이주 형태도 크게 변한 것으로 나타났다. 90년대 초반까지는 이미 미국에 자리를 잡은 한인들이 가족을 초청하는 가족이민이 많아 한국 내에서 해외이주신고를 하는 경우가 연간 1만 명을 넘어섰으나 최근에는 수백 명 선에 그치고 있다. 반면 유학이나 취업으로 미국에 왔다가 영주권을 취득하는 현지이주가 2000년 이후에는 1만 명이 넘어 압도적으로 많은 양상을 보이고 있다. 또 최근에는 소수이지만 투자를 통해 이민오는 한인들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