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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26 원숙희 집사님을 보내드리면서.

시작하는 기도: 아버지! 사랑하는 어머니요, 할머니, 친척과 친지들과 또 믿음의 한 식구였던 아름다운 교회가족들이 모여서 원숙희 집사님의 마지막 가는 길을 함께 할 수 있도록 은혜를 주시니 감사합니다.

이 시간이 유가족들에게는 하늘의 위로가 함께 있기를 바라며, 고인을 추모하는 이 귀한 시간에 주님께서 영광받아 주시옵소서. 우리의 모든 마음을 하늘로 향하게 이 시간 우리와 함께 하여 주시옵소서. 예수 그리스도 이름으로 간절히 기도하옵나이다. 아멘.

I. Introduction:

오, 큰 날이라! - 세상을 떠나고, 장례를 하면서 읽었던 귀절입니다.

사람이 마땅히 걸어가야할 길 - 정해진 길.
항상 이별은 슬픈 것: 길거나 짧거나, 하지만 이 땅에서는 더 이상 불러도 대답이 없는 이름이 되었다.

창 3:19
네가 얼굴에 땀이 흘러야 식물을 먹고 필경은 흙으로 돌아가리니
그 속에서 네가 취함을 입었음이라
너는 흙이니 흙으로 돌아갈 것이니라 하시니라.

성경은 죄를 범한 아담, 인류의 시조에게 이렇게 선언하였습니다.
사람이 죽어 흙으로 돌아간다는 간단한 명제입니다.

이 말씀을 잘 들어 익히 알고 있지만, 실지로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 보내고도
실감이 나지 않을 것입니다.

어머니를 잃은 마음: 형용할 수 없는 아픔.
어머니는 항상 곁에 계실 줄 알았다.
태어나서 한번도 어머니를 떠나 보낸 일도 없고,
또 항상 그분은 우리 곁에 계셨다.

유대속담에
신은 어느 곳이나 있을 수 없어서 어머니를 만들었다.
God could not be everywhere and therefore he made mothers.

어머니를 통하여 하나님의 깊은 사랑을 깨달을 수 있도록 섭리하셨습니다.

또, 아브라함 링컨은
I remember my mother’s prayers and they have always followed me.
They have clung to me all my life - Abraham Lincoln-
나는 항상 나를 따라다니는 어머니의 기도를 기억한다.
그 기도는 내 인생에서 나와 늘 함께 하였다.

2. Contents:

(어머니와의 소회):
마지막 방문했을 때에, 항상 “내가 너무 오래 살아서 미안하다.” 라는 다소 엉뚱한 말씀을
하시곤 하셨다. 오래 사시면 가족들이 다 좋아한다고 말씀드리니, 그래도 가족들에게 짐이
되는 것이 싫다고 말씀하셨다.

-항상 단아하고, 단정했던 삶: 교회에 출석하시더니, 출입을 하지 않으셨다.

돌아온 생애에 대한 감사
수원에서 자라나면서, 학교를 춘천으로 옮기시고, 교편 잡으신 이야기,
거기서 남편을 만나서 행복한 시간을 보낸 이야기.
춘천은 제게 마음의 고향과도 같은 곳입니다.
할머니 댁이 춘천에 있었으며, 방학마다 그곳에서 보냈던 추억이 있었고,
봉의산, 소양강 등 여러 이야기를 들으면서 추억이 교차했었습니다.

(기차로 4시간 - 그때, 단선)
(지금은 전철이 다니고, 또 ITX 라는 급행 전철이 생김).

또, 양쪽의 어머니를 병수발 해가면서 사셨던 이야기를 하셨고,

6.25 사변때에 피난 가다가 미군의 기총소사를 받으시고 극적으로 살아나신 이야기.
외아들을 안고 내려가시다가, 마침 시어머니께서 아이를 받으시고, 조금 뒤에
불폭탄을 뒤집어 쓰고 새까맣게 타신 이야기 (덕분에 심영호 장로님이 살으신다.)

고인은 항상 지난 날을 회고하면서, 하나님께서 부어주신 은혜에 감사하고 사셨습니다.
손자를 키우시던 일을 말씀하시고, 그때가 가장 행복하였노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아마, 손자들도 같은 생각으로 좋은 할머니에 대한 추억을 가지고 있으리라 믿습니다.

항상 단아하게 맞아주시고, 또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많이 들려주셨습니다.

또 하나 기억에 인상깊게 남은 것은,
아마 그분이 남기신 일종의 기록물 - journal 입니다.
옛 이야기를 조금도 흐트러지심이 없이 또박또박 작은 글씨로 한자를 섞어 가면서
남기신 그 귀한 유품은 아마도 길이길이 읽어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감탄을 마다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것이 하도 인상적이어서 허락 받고 사진기로 찍어서 어디인지
저에게도 화일로 남아있습니다.

[기억하는 한 살아있다!]
며칠 전에 저도 어머니의 마지막 가시는 길을 잘 보내드리고, 한국에서
미국으로 다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어느 월간지에 나온 이야기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사후 42년이 지난 지금도 격정적인 디바 (오페라 가수)의 삶과 예술에 대하여
아직도 좋아하고 기억하는 이가 많다는 것이 놀랍다면서,

어느 소설가가 이야기 하기를 (조정래):
“우리가 누군가를 기억하고 기다린다면 그는 살아있는 것” 이라고 했습니다.

-영어의 survivor-
Obituary 란을 보면, 미국에서는 독특한 표현법이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고인의 가족을 가리키는 말로: 유족 (남아있는 가족)이란 말을 쓰는 반면에
미국에서는 생존자라는 단어를 사용합니다.

앤드루스 대학교에서 도서관에서 잠시 part-timer 로 근무할 때에 숱하게 읽었던 단어입니다.

He is survived by his wife 누구, 아들, 딸… 이런 표현을 합니다.
무슨 말이냐 하면, 아직 그는 그 가족들로 인해서 살아있다는 표현이기도 합니다.

원숙희 어머니도: 우리가 그의 지나간 날들을 추억하고 기억하며 즐거워 한다면,
그 역시 아직 우리 속에 살아계신다는 뜻이지요.

3. Conclusion:

사랑하는 자에게 쉼을 주신다.
시 127:2
너희가 일찍이 일어나고 늦게 누우며 수고의 떡을 먹음이 헛되도다.
그러므로 여호와께서 그 사랑하시는 자에게는 잠을 주시는도다.

=> 그나마 아무런 아픈 곳도 없이 기력이 쇠하셔서 이 세상을 떠나신 것을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아무 고통이나 어려움 없이 조용히 떠나 가셨다고
임종을 지킨 가족들에게 들었습니다.
+

시편 17:15
나는 의로운 중에 주의 얼굴을 보리니
깰 때에 주의 형상으로 만족하리이다.

부활의 그 날에, 우리 원숙희 집사님이 깨어나실 때에
주님과 멋진 대면이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요 11:25,26
25.(예수께서 가라사대)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나를 믿는 자는 죽어도 살겠고
26. 무릇 살아서 나를 믿는 자는 영원히 죽지 아니하리니
이것을 네게 믿느냐.

유가족 여러분들이 하나님께서 주시는 위로의 말씀으로
용기를 얻으시고, 또 잘 준비하시어 부활의 아침에 어머니를
비롯한 모든 사랑하는 사람들과 만나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기도-
하나님, 감사합니다.
오늘 신실하게 믿음으로 평생을 사시다가 주 안에서 잠드신 고 원숙희 집사님을 보내드리는 마지막 시간을 우리들에게 주셔서 감사합니다.

주님, 평생을 주님만을의지하고 살아온 주의 여종을 주님 다시 오실 때에 부활의 몸으로 일으켜 세우시고, 우리 또한 주님을 만나는 그날 사랑하는 가족들과 함께 재림신앙의 위대한 유산을 가진 성도로서 그 일에 동참할 수 있도록 인도하여 주옵소서.

어머니를 잃고 슬픔에 잠긴 심영호 주의 아들을 기억하시고 용기 주시며, 하늘의 위로로 함께 하여 주시옵소서.

주님 속히 오셔서 우리 모두의  눈에서 눈물을 씻기시고, 영원히 주와 함께 하늘에서 영영토록 살아갈 수 있도록 은혜를 베풀어주시옵소서.

이 모든 말씀을 우리를 죄에서 구원하신 부활의 예수 그리스도의 거룩하신 이름으로 간절히 기도하옵나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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