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잘 안 볼 것 같은 부분에도 디자인에 공을 들였습니다. 매장 내 정육점에서 고기 써시는 분들이 끼는 고무장갑 색도 빨강 대신 검정으로 바꿨고요, 인부들 장화도 검정으로 다 통일했습니다."
서울 강남 갤러리아백화점의 문지영 인테리어 팀장이 최근 들려준 말이다. 지난달 초 기존 식품관을 새롭게 단장한 이 백화점의 경우 한 달 동안 식품관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0%나 뛰었다고 한다. 문씨는 "고급 이미지를 주기 위해 매장 내부와 모든 포장재, 직원들 제복은 물론 고무장갑과 장화 색깔까지 싹 검정·베이지·금색으로 통일했다"고 했다.
서울 강남 갤러리아백화점의 문지영 인테리어 팀장이 최근 들려준 말이다. 지난달 초 기존 식품관을 새롭게 단장한 이 백화점의 경우 한 달 동안 식품관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0%나 뛰었다고 한다. 문씨는 "고급 이미지를 주기 위해 매장 내부와 모든 포장재, 직원들 제복은 물론 고무장갑과 장화 색깔까지 싹 검정·베이지·금색으로 통일했다"고 했다.
최근 현대카드·캐피탈은 보안요원들이 입는 제복 디자인과 착용 규정을 새롭게 바꿨다. 규정은 이렇다. '재킷을 입었을 때 재킷 아래로 셔츠 소매 길이가 2.5㎝ 정도 보이게 한다. 바지는 앞선 길이가 뒷선 길이보다 1㎝ 짧아야 한다….' 이 회사 이용욱 과장은 "보안요원 옷까지 정통 슈트의 복식 규정에 맞게 바꾼 것"이라면서 "환경미화원 분들이 쉬는 대기실도 깔끔하게 새로 디자인했다. 이분들 옷에 밴 땀 냄새나 음식 냄새를 없앨 수 있는 의류관리용 전자옷장도 갖춰 놓는 등 사소한 곳까지 신경 썼다"고 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초 VIP 고객 대상 멤버십 잡지 디자인을 개선했다. 그 출발은 2년 전으로 올라간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2010년 현대카드 정태영 사장과 만난 직후 신세계 그룹의 사원증 디자인을 바꿨다. 현대카드 사원증은 군더더기 없이 얇고 길쭉한 모양으로 조선시대 신분증인 호패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한 것이었다. 정 부회장은 이 사원증 디자인에 깊은 인상을 받았고, 현대카드 디자인실은 신세계 측의 요청에 따라 2만3000명이 넘는 신세계 사원증을 무상으로 디자인해줬다.
신세계 브랜드전략팀 김지은 부장은 "백화점 전단을 패션 화보 형태로 바꿨고, 자체 개발한 디자인 패턴 'S체크'를 쇼핑백·포장지·포장박스에까지 적용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