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한인타운에 사는 한인 김모씨는 최근 며칠 동안 지인들로부터 안부전화 세례에 시달렸다. 김씨가 “부탁 좀 들어 달라”(Can I ask you for a favor?)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냈다며 안부를 걱정하는 전화가 폭주한 것이다.
김씨는 “어제 오늘 같은 내용의 전화를 엄청 받고 있다”며 “메일이 해킹당한 것 같다. 전화로 확인하지 않고 바로 이메일로 답하면 돈을 보내 달라는 내용의 메일을 받게 되는데 피해자가 생기지 않을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지인을 가장해 어려운 곤경에 처했다며 돈을 보내 달라는 내용의 새로운 스팸메일이 기승을 부리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주로 ‘핫메일‘(hotmail)을 통해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안녕하세요?”(How’re you doing?)라는 제목의 메일을 열어보면 다른 내용 없이 “부탁을 들어 달라”의 내용의 메시지만 달랑 한줄 들어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같은 메일은 발송자가 아는 사람이기 때문에 열 경우 현재 외국을 여행 중인데 돈이 떨어졌다며 돈을 보내줄 곳의 은행과 구좌번호가 적혀 있는데 돈을 송금하지는 않고 메일에 답만 하더라도 이메일 주소가 해킹돼 다른 사람에게 동일한 내용의 메일이 보내져 또 다른 피해자를 발생시킬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해킹을 통해 그럴 듯한 메시지를 지인들에게 보내는 수법으로 현금이나 기타 개인 정보를 노리는 이메일 사기는 물론, 최근에는 페이스북, 트위터 등 소셜네트웍(SNS)을 이용한 해킹도 고개를 들고 있어 한인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사기범들은 가짜 메일과 SNS 메시지를 통해 개인 정보 및 현금을 노리는 것은 물론, 사용자의 보안관련 설정을 바꿔 기존에 보관 중인 메일을 모두 지워버리는 등 큰 피해를 초래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피해방지를 위해 ▲어려운 조합의 비밀번호를 2~3개 만들어 사용하고 주기적으로 비밀번호를 계속 바꿔줄 것 ▲사기를 당했거나 해킹을 당했다고 여겨질 경우 바로 서비스 제공업체에 문의할 것 ▲은행 계좌 등 다른 개인 정보를 수시로 점검할 것을 조언했다.
<정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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