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산이다! “대처하라”
미혹하는 이론들을 보급함으로 우리 신앙의 근본 교리를 무너뜨리려는 원수의 노력에 관하여 증언들을 보내기 직전에 나는 깊은 안개 속에서 빙산을 만난 어떤 선박에 대한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나는 여러 날 밤을 제대로 잠을 이루지 못하였다. 나의 모습은 마치 곡식단에 깔린 짐수레처럼 축 늘어져 있었다. 어떤 날 밤 한 장면이 내 앞에 전개되었다. 배 한 척이 짙은 안개 속에서 물 위에 떠 있었다. 갑자기 망대에서 “바로 앞에 빙산이 있다!”는 소리를 외쳤다. 바로 앞에 배보다도 엄청나게 높은 거대한 빙산이 보였다. 한 권위 있는 음성이 “대처하라!”고 크게 외켰다. 한 순간의 망설임도 없었다. 그 순간이야말로 즉각적인 행동을 취해야 할 때였다. 기관사는 전 속력을 놓았으며 키를 쥔 사람은 빙산을 향하여 배를 똑바로 돌진시켰다. 배와 빙산은 정면 충돌하였다. 그 순간 배는 무섭게 흔들렸으며, 빙산은 산산 조각이 나서 얼음 덩어리들이 갑판 위에 떨어지는 소리는 마치 천둥 소리와 같았다. 충돌하는 힘에 선객들은 격렬하게 흔들렸으나 생명을 잃은 사람은 한 사람도 없었다. 그 선박은 피해를 입기는 하였으나 회복이 불가능할 정도로 부서지지는 않았다. 선박은 부딪치는 힘에 반동을 일으켰으며 뱃머리부터 배꼬리까지 마치 생물처럼 무섭게 진동하였다. 그러나 그 순간이 지나자 배는 여전히 앞으로 전진해 나아갔다.”(1기별, 205-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