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2.06 18:15

purgatory 연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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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http://www.ecumenicalpress.co.kr/article_print.html?no=68140


연옥설의 기원과 배경
기독교 역사의 첫 2세기까지는 “연옥”이라는 단어가 사용되지 않았다. 그러다가 로마 황제 테오도시우스(Theodosius, A.D. 379-395)가 기독교를 로마 제국의 공식적인 종교로 삼는다는 칙령을 발표하자 수천 명의 이교도들이 교회로 밀려들어오면서 그들의 이교적(異敎的) 신조들과 전통들을 가지고 들어오게 되었다. 그들의 이교적 신조들 중의 하나가 바로 사람이 죽은 다음에 그들의 죄를 속죄할 수 있는 ‘정화의 장소’가 있다는 신조였다.


이러한 개념은 A.D. 600년경에 교황 대(大) 그레고리우스(Gregory the Great, 590-604)의 광신적인 신앙 때문에 더욱 널리 확산되었다. 가톨릭 백과사전에 의하면, 교황 그레고리우스는 “가톨릭 교인들은 정결케 하는 불로써 그들의 과실들을 속죄할 것이며… 그 고통은 현세에서 어떤 사람이 당하는 것보다도 더 견디기 어려운 것이다”라고 말했는데, 이 말은 일찍이 아우구스티누스(Augustine, A.D. 354-439)가 말한 것을 그레고리우스가 인용 또는 재진술한 것이다.


이와같이 사후(死後)의 정결을 가르치는 사상이 교회 내에 퍼지고 있었지만 “연옥(purgatory)”이라는 명사가 장소를 가리키는 단어로 사용되기 시작한 것은 아마도 1160년과 1180년 사이로 추정된다.  자크 러 고프(Jacques Le Goff)라는 사람은 이것을 “연옥의 탄생”이라고 일컬었다. 그로부터 몇 세기 후에 피렌체 종교회의(The Council of Florence, 1431)가 발표한 연합칙서는 이 연옥설을 틀림없는 교리로 선언하였고, 이때로부터 다시 130여 년이 지난 후에 열린 트렌트 종교회의(The Council of Trent, 1564)는 이것을 재확인하였다.


그리하여 연옥설은 지난 500-600년 동안에 가톨릭교회의 확고한 교리로 자리매김하게 되었고, 그것을 의심하거나 배척하는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하였다.

연옥설의 발전과정
세월이 흐름에 따라 연옥과 관련된 일화들과 문서들이 많이 나타나게 되었다. 1206년에 영국의 써크힐(Thurkhill)이라는 농부는 자신이 성 줄리언(Saint Julian)에게 이끌려 연옥을 여행했다는 주장을 내놓았다. 그는 연옥에 있는 “고문실(torture chamber)”이라 불리는 방에 대하여 자세히 기술하였는데, 이것을 교회역사가인 웬도버의 로저(Roger of Wendover)도 받아들였다고 한다.


가톨릭교회의 연옥설에 결정적인 힘이 되어준 사람은 이탈리아의 시인 단테(Dante Alighieri, A.D. 1265-1321)이다. 그는 <신곡(神曲)>이라는 작품에서 연옥을 남반구(南半球)에 있는 하나의 산으로 묘사하였고, 그 산은 그곳의 유일한 산으로 나타냈다.  이와같이 중세에는 연옥을 실제적인 장소의 개념으로 이해하는 것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세월이 흐름에 따라 연옥은 장소의 개념보다는 상태의 개념으로 간주되게 되었다. 1999년에 교황 요한 바오로 2세(John Paul Ⅱ)는 연옥에 대하여 “그 용어는 장소를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존재의 상태를 가리킨다”라고 분명하게 말하였다. 이것은 연옥이 물리적인 위치 또는 장소가 아니라고 말하는 것으로 이해된다.


그리고 2011년, 바로 직전 교황인 베네딕토 16세(Bendict ⅩⅥ)는 제노아의 성녀 카테리나(Saint Catherine of Genoa, 1447-1510)에 대하여 말하면서, 그녀가 살던 당시에 사람들은 연옥을 장소로 이해했으나 그녀 자신은 내면적으로 정결케 하는 불, 예컨대 하나님의 무한한 사랑에 비하면 너무나도 부정하고 죄된 자신에 대하여 깊은 슬픔과 회개를 경험하는 것으로 이해했다고 주장하였다.


“우리는 또한 너무나 멀리 떨어져 있고, 너무나 많은 것들로 가득 차 있어서 하나님을 볼 수가 없다. 영혼은 하나님의 무한한 사랑과 완전한 의로움을 의식하고, 따라서 우리는 이 사랑에 대하여 올바르고 완전한 방법으로 반응하지 못했으므로 고통을 당한다. 그리하여 하나님의 사랑 그 자체가 불꽃이 되고 사랑 그 자체가 죄의 찌꺼기를 정결케 한다.”


이상과 같은 연옥에 대한 개념의 변화는 가톨릭교회 교리문답 요람에도 잘 반영되어 있다. 다음은 이 교리문답의 일부이다.


△연옥이란 무엇입니까?
“연옥은 자신의 영원한 구원을 확신하지만 천국의 행복한 삶을 누리기 위해서는 아직도 정결함을 받을 필요가 있는 가운데 하나님과 우호적인 관계 속에서 죽는 자들의 상태(state)입니다.”


△연옥에서 정결함을 받고 있는 영혼들을 우리는 어떻게 도울 수 있습니까?
“아직은 이 지상에 순례자로 살아가는 신도들은, 성도의 교제로 인하여, 즉 그들을 위하여 대도(代禱)를 드림으로, 특히 성체성사(Eucharistic sacrifice)를 통하여 연옥에 있는 영혼들을 도와줄 수 있습니다. 그 밖에도 우리는 구제활동과 면죄부와 고해성사를 통하여 그들을 도울 수 있습니다.”

요약과 결론
이상에서 살펴본 바대로 “천국”과 “지옥”의 중간에 있다는 공간 또는 상태로서의 “연옥”은 이 우주 내에 존재하지 않는 것이며, 성경에서 그 근거를 찾을 수 없는, 이교적 또는 비성경적 개념이다. 중세의 교회는 “연옥”을 죽은 죄인이 천국에 들어가기 전에 거쳐 가는 예비적 또는 과도기적 단계로 설정함으로써 신도들로 하여금 죽은 사람들을 위하여 미사를 드리거나 헌금을 바치게 하였으며, 좀 지나친 경우에는 면죄부를 사게 함으로써 연옥을 자금 조달의 방편으로 악용하기도 하였다.


연옥설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그 교리의 근거로 내세우는 마카베오하 12:38-45은 교리의 기초가 될 수 없는 외경이므로, 그런 본문에 의존하여 중요한 교리를 수립하는 것은 받아드릴 수가 없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유대교와 기독교의 거의 모든 교파들과 교인들은 연옥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는다.
일부 교부들의 개인적인 진술과 이교의 사상을 기반으로 하여 생성된 이 연옥설이 오늘날에 와서는 신앙이 독실한 가톨릭 교인들과 학자들에 의해서도 배척을 당하고 있다. 이것은 연옥설이 얼마나 허술한 기초 위에 서 있는 교리인지를 말해준다. “연옥설”은 문자 그대로 한때의 “설(設)”에 불과한 교리로 낙착되고 있다.


결론적으로, “연옥”은 셩경과는 아무 관계가 없는 개념이며, 따라서 실제로 존재하는 공간이 아니다. 그러므로 이 교리를 아직도 붙들고 있는 신도들과 교회들도 그것의 근원을 바로 이해하게 되면 머지않아 그것을 버릴 것으로 보인다.


남   대   극 박사
<삼육대학교 신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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